2022년 1월 18일에 코드와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CDL)와 함께 주관한 <디지털 리터러시 컨퍼런스 2022 "디지털 건강, 안녕하십니까?">가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어요. 조금 아쉬웠지만 내년 디지털 리터러시 컨퍼런스에는 꼭 오프라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Zoom으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들어올까 우려도 되었는데요, 최대 접속자수가 무려 89명이었습니다. 중간에 나가신 분도 많지 않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어요. 컨퍼런스부터 시상식까지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수료증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단체 기념사진이에요. 관계자, 참가자, 어워드 수상자 분들이 보이네요.
(디지털리터러시컨퍼런스2022 기념 사진)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를 앞당겼습니다. 우리들의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은 확연히 늘어났고, 이에 따라 디지털의 과용과 오남용 등의 문제,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디지털 건강을 지키며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키노트 스피치는 디지털리터러시학회 회장이시자, 엔디컷국제대학 학장이신 이유택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디지털 웰빙 리터러시 개요와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디지털 웰빙 리터러시에는 두 가지 측면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보안, 디지털 범죄 안전, 디지털 절제 및 자기관리라는 프로텍션(Protection)의 측면과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인공지능 활용 능력, 협업 능력을 포함하는 프로모션(Promotion)의 측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디지털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웰빙 리터러시 교육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디지털 웰빙 리터러시 개요와 필요성' 발표자료)
한국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의 승재현 연구위원님은 '청소년 사이버 범죄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해주셨습니다. 청소년 범죄 중에 특히 청소년 온라인 사이버 도박에 대해 경각심을 깨우쳐주셨는데요, 청소년이 성인보다 충동성이 강하고 통제력이 약해 사이버 도박에 더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AI가 사이버 도박이 있는 곳을 선제적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고 도박 사이트는 주로 해외 사이트이기 때문에 국제 사법 공조가 되어야 하는 등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말씀해주셨어요. 사람을 처벌하는 것보다 불법의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독포럼 상임이사이신 이해국 교수님께서 '청소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중독의 건강영향과 그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회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성인과 청소년 모두 디지털미디어 사용빈도와 시간이 증가했고 이는 중독과 건강문제 발생위험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사용자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중독의 건강영향과 그 해결방안' 발표자료)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아날로그적 활동(신체활동, 문화활동, 여가활동)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건강한 사용에 대한 규범을 만들고, 기업은 과도한 이윤 추구를 지양하고 유해한 컨텐츠를 감시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족, 학교, 이용자, 지역사회, 정부, 산업계, 전문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 디지털미디어 사회를 위한 전사회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의 김묘은 대표님은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웰빙 교육방법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해주셨어요.
디지털 웰빙이란 정보를 편식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스마트폰을 꺼두고, 디지털을 공부에 활용하고, 디지털 기술이 제공하는 다양한 재미를 누리고, 디지털을 규칙대로 사용하고, 디지털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디지털을 꿈을 이루는데 이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디지털 웰빙 리터러시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협회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사례를 말씀해주셨어요. 장애를 가진 청소년, 범죄 청소년, 건강취약 청소년에게도 디지털 교육을 잘 하면 미래 직업을 갖는데 도움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같이 게임도 하고 창작도 해보며 아이들이 디지털 도구를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넛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실제 사례로서 대덕고등학교 장정후 학생이 'LOL하면서 알아보는 청소년의 심리'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인간 관계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져 있지만, 정후 학생은 시대에 따라 놀이의 장소와 방식이 달라졌을 뿐 결국 목적은 “즐겁게 어울리고 함께 하는 것”이라는 깊은 통찰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정후 학생은 이라는 책까지 썼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설득하는 방법 등 서로 존중하며 게임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요.하면서>
한겨레신문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구본권 소장님께서는 '무한정보 세상에서의 디지털 웰빙'라는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정보의 양이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욱 가치가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비판적사고'인 것 같습니다. 접하는 정보를 무조건 믿지 않고, 정보를 이용할 때 조금 더 성찰해야 합니다. 과거 마리 앙트와네트가 패션과 파티에 관한 맞춤형 뉴스에만 관심있고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몰라 결국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습니다. 우리가 편리한 맞춤형 정보를 이용할 때에 전체적인 세상의 모습도 함께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발표는 영국의 휴메인 테크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Justin Emery 씨가 '휴메인 테크놀로지를 향한 움직임'을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휴메인 테크놀로지(Humane Technology)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시간과 주의력을 존중하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센터 포 휴메인 테크놀로지'에 의해 알려진 용어라고 해요. Justin 씨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주의력을 떨어뜨리는지, 인간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기술 플랫폼의 부정적인 영향은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 사회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단지 생산성과 행복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부유하고 힘있는 일부 사람들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민주주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Justin 씨가 소개한 ‘센터 포 휴메인 테크놀로지’의 #OneClickSafer 캠페인도 흥미로웠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자주 공유되는 게시물들이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게시물들이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 공유를 조금 더 어렵게 만드는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해로운 콘텐츠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캠페인입니다.
제2회 커먼즈 어워드 시상식
커먼즈 어워드는 사단법인 코드에서 커먼즈를 실현하는 혁신가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상입니다. 총 세 부문을 나눠 시상하였습니다. 다양한 훌륭한 후보들 중에서 고심 끝에 수상자가 선정되었는데요.
2021 커먼즈 어워드 열림 부문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다양성 부문에는 고려대학교 다양성 위원회, 참여 부문에는 박지환 변호사가 수상하였습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커먼즈의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께 상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디지털 웰빙을 이루기 위해서 커먼즈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다양한 가치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지고 가치를 공유하고 시민의식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참여의식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커먼즈 어워드는 함께 활동하며 곁에서 지켜보며 동료로서 드리는 상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사회, 디지털 웰빙을 위해 정진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소 생소한 주제였던 '디지털 웰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디지털 웰빙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디지털 웰빙과 기술의 인간적인 활용에 관한 깊이 있는 논의들이 많이 나와 우리 모두가 어렵지 않게 디지털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커먼즈 어워드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은 너무너무 어렵지만, 더 많은 후보자들이 나와 더 많이 고민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곳곳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추천해주세요!